윤정희1 영화 [시] 비극 위에 피어난 가장 아름답고 쓸쓸한 시의 탄생 서론: 인상 평가'시'라는 제목은 듣는 순간부터 순수하고 아름다운 울림을 예상하게 했지만,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 '시'는 그 아름다움의 이면에 인간 삶의 가장 추악하고 잔혹한 현실을 감추고 있었습니다. 2009년 제63회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노년의 미자라는 인물이 시를 통해 '사물을 제대로 보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 속에서 맞닥뜨리는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을 조용하고 묵직하게 담아냅니다. 영화는 겉으로 드러나는 극적인 사건보다 인물의 내면 깊숙이 침잠하는 감정의 결들을 쫓아가며, 우리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이며, 과연 삶의 어떤 지점에서 구원을 찾을 수 있는지 묻는 듯했습니다. 진흙 같은 현실 속에서도 끝끝내 아름다움에 머무르고자 한 미자의 고독한 투쟁은, 저에게.. 2025. 10.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