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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인생 이야기

영화 [캐롤] 사랑이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by 영화감있게 살자 2025. 9. 13.

영화 캐롤의 포스트입니다.

그 눈빛 하나로 모든 게 시작되었어요

영화 [캐롤]을 처음 봤을 때, 저는 말 그대로 숨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1950년대 뉴욕의 겨울, 백화점 안에서 테레즈와 캐롤이 처음 마주치는 장면은 대사보다 눈빛이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그 눈빛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이었고, 그 순간부터 저는 이 영화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는 걸 느꼈습니다.

 

오늘은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배우 루니 마라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캐롤]에 대해 포스팅해볼게요. 아주 사심으로~ ^^

 

줄거리 — 서로를 통해 자신을 발견한 두 사람

영화 캐롤에서 두 주인공이 백화점에서 만나는 장면입니다.

테레즈는 맨해튼 백화점에서 일하는 젊은 점원입니다. 그녀는 사진을 좋아하지만, 자신의 삶에 확신이 없어요. 헌신적인 남자친구가 있지만, 마음은 늘 어딘가 공허합니다.

 

캐롤은 상류층 여성으로, 이혼 소송 중이며 딸을 키우고 있어요. 그녀는 백화점에서 테레즈를 처음 만나고, 그 만남은 두 사람 모두에게 예상치 못한 감정의 문을 열어줍니다.

 

둘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서로에게 점점 더 깊이 빠져들어요. 하지만 사회적 시선과 가족의 압박은 그들의 관계를 위협하게 됩니다.

결국 캐롤은 테레즈에게 거리를 두게 되고, 테레즈는 혼란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 테레즈는 캐롤의 초대를 받고, 그녀가 앉아 있는 레스토랑으로 향합니다. 눈빛을 교환한 두 사람은 조용히 미소를 짓고, 영화는 그 순간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느낀 점 — 사랑은 나를 바꾸는 힘이에요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저는 한동안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그건 단순히 감동 때문이 아니었어요. 그건 제가 이 영화를 통해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캐롤과 테레즈는 서로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들의 사랑은 금기였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그 감정은 너무나 진실했어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사랑이란 단순히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아니라,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경험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게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사랑을 하기로 했어요. 저는 지금까지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 감정을 숨기거나, 상대에게 맞추려고 했던 적이 많았거든요.

 

영화 캐롤에서 주인공 캐롤이 테레즈를 지긋이 바라보는 장면의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말해줍니다. “진짜 사랑은,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라고요.

 

앞으로 저는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그 사랑이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주는지 스스로에게 묻기로 했어요. 그게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아플 수도 있겠지만, 그런 사랑이야말로 진짜 가치 있는 사랑이라고 믿어요.

 

내가 감독이라면 이렇게 끝냈을 거에요

그들은 다시 만나지 않아요. 하지만 서로의 삶에 남아요.

[캐롤]의 마지막 장면은 두 사람이 다시 마주하고, 미소를 짓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그 장면은 아름답지만, 저는 조금 다른 결말을 상상해봤어요.

 

제가 감독이라면, 테레즈는 캐롤의 초대를 받지만 레스토랑 문 앞에서 멈춰 서요.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창문 너머로 캐롤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돌아서서 걸어갑니다.

 

그 장면은 “사랑은 끝났지만, 그 사람은 내 삶에 영원히 남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그건 이별이 아니라, 존재의 흔적을 받아들이는 선택이에요. 저는 그런 결말이 더 현실적이고,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고 생각해요.

 

영화 [라라랜드]도 마찮가지이지만, 사랑은 꼭 함께해야만 완성되는 게 아니거든요. 때로는, 그 사람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어요.

 

루니 마라(Rooney Mara) — 섬세함과 강단을 동시에 가진 배우입니다

영화 캐롤의 주인공 루니마라의 프로필 사진입니다.

 

루니 마라는 1985년 4월 17일, 미국 뉴욕주 베드퍼드에서 태어났습니다. 본명은 퍼트리샤 루니 마라(Patricia Rooney Mara)이며, 스포츠 명문 가문 출신으로 뉴욕 자이언츠와 피츠버그 스틸러스 창립자의 증손녀이기도 해요. 이런 배경은 그녀의 독립성과 강한 의지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기 경력은 2005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초기에는 TV 드라마와 단역을 통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갔습니다. 2010년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 마크 저커버그의 여자친구 ‘에리카’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요, 2011년에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 리스베트 살란데르 역을 맡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외형적인 변신만으로 연기하지 않아요. 리스베트 역할을 위해 실제로 눈썹을 밀고, 피어싱을 뚫고, 해킹 기술과 오토바이 운전까지 배웠다고 해요. 그만큼 캐릭터에 몰입하는 자세가 철저하고 진지합니다.

 

2015년에는 영화 [캐롤]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제가 느끼는 루니 마라의 연기는 절제되어 있지만 깊이가 있어요. 감정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그녀는 종종 비정통적이고 도전적인 역할을 선택하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는 배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배우 호아킨 피닉스와 2016년부터 교제 중이며, 아이를 낳았서 키우고있어요. 두 사람은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있고, 자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케냐의 슬럼 지역 아이들을 돕는 ‘Uweza Foundation’을 운영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저는 루니 마라를 보면 ‘조용한 강함’이라는 말이 떠올라요. 말수가 적고 표정이 무표정해 보여도,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누구보다 깊고 진실하거든요. 여지껏 그녀의 출연작은 다 챙겨본 덕후인 저라 좀 주관적인 견해가 섞였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늙어 죽을때까지 연기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